전도자의 감사 기도(골1:3-8) 2025. 7. 13
골로새라는 도시는 에베소에서 동쪽으로 160km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오늘 날의 튜르키에 위치해 있다. 골로새 교회는 사도 바울이 직접 세운 교회가 아니다. 바울에게서 복음을 접하고 복음을 영접한 골로새 출신의 에바브라에 의해서 시작된 교회이다. 에바브라는 사도 바울이 두란노에서 2년여간 동안 복음을 전할 때에 빌레몬서의 수신자인 빌레몬, 아킵보와 함께 복음을 받아 들이고 골로새 교회의 중심 인물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바울의 영향을 받은 에바브라에 의해서 설립된 골로새 교회의 성도들은 항상 사도 바울을 만날 기회가 오기를 고대하며 살아갔다. 골로새서 2장 1절에 보면 “무릇 내 육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 자들을 위하여 얼마나 힘쓰는지를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라는 내용을 보면 바울 자신도 항상 기회가 되면 골로새에 방문하고 골로새 교회의 성도들을 만나 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의 골로새 교회는 세상의 거짓 철학, 할례 문제를 비롯한 유대주의자들에 의한 율법 준수 강조, 천사 숭배 사상, 음식과 결혼에 대한 금욕주의, 예수의 탄생과 부활 승천을 부인하는 영지주의의 악 영향 등으로 신앙 생활에 위기를 겪는 이들이 없지 않았다. 그러한 문제점들과 형편을 전해 들은 사도 바울은 “구원이란 무엇인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나”,“우리는 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게 하는 자세한 복음 제시를 통해서 골로새 교인들이 모두 다 영적으로 건강하고 든든한 신앙생활을 하기를 기대하며 이 편지를 쓴 것을 알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기도하는 이방 전도자였다. 그는 골로새 교인들에게 쓰는 골로새서의 서두에서도 자신의 기도 생활, 기도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늘 감사하며 기도한다고 하였다. 무엇이 그리도 감사하다는 말일까.
복음으로 인한 믿음 사랑 소망.
바울의 감사 내용 첫째는 골로새교회 성도들이 복음 진리의 말씀 안에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감사하는 것이었다. 복음이 무엇인가. 사도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였다. 복음이란 하나님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라는 사실과 예수는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시라는 점이다. 진리의 말씀이시며 복음 그 자체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를 구주로 믿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영생의 은총 이것이 복음이다.
요즘 참 덥다. 작년 여름이 이렇게 더웠나 싶다. 그런데 우리가 지구에서 앞으로 살아갈 여름 중에 올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고 하니 끔찍하다. 그래도 선풍기도 있고 에어컨도 있는 나라에서 사는 게 대단한 축복이다. 거둔다나 손 선풍기를 들고 다니고 냉각 조끼를 입고 다닐 수 있는 나라에서 사는게 축복이다. 몹시 더울 때는 부채나 선풍기나 에어컨이 크게 도움이 된다. 복음의 가치란 그런 정도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그냥 복음이라고 말하지 않고 “복음 진리의 말씀”이라고 하였다. 더 정확한 번역은 “복음의 진리의 말씀”이란 뜻이다. 복음이 진리이며 복음이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이다. 진리가 복음이며 진리란 하나님의 말씀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곧 길인요 진리요 생명이다”그 뿐만 아니라 요한 복음 1장 1절에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라고 하였다. 말씀이 곧 하나님 그 분이시라고 선포하였다. 그렇다. 하나님 곧 그 분이신 말씀이 진리이며 그 진리를 깨달아 알고 믿는 것이 복음이다.
우리가 전도하려고 하는데 전도란 그 복음을 전하려는 것이다. 진리이며 하나님 자신이신 말씀이 복음인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노력과 수고가 전도인 것이다. 그 복음이 쉽게 좋은 땅에 떨어지질 않는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은 대개가 길가와 같고, 돌짝 밭과 같고, 가시 덤불과 같다. 더러 좋은 땅 심령을 가진 사람을 만날 때에 그의 마음에 복음의 씨가 떨어져서 30배, 60배, 100배로 열매 맺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전파되기 어려운 복음이 골로새 지역의 사람들 마음 속에 들어갔다. 골로새 교회가 탄생하였다. 저들이 복음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을 가지고 서로를 사랑하며 지낸다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그 사랑은 친구의 우정이나 연인의 사랑 정도를 넘어서서 서로를 자신의 생명처럼 귀하게 여기는 성숙한 사랑으로 발전해 가고 무르익어 가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저들이 하늘에 소망을 쌓으며 지낸다는 소문도 듣게 된 것이다. 하늘에 쌓아 둔 소망이 무엇일까. 세상적인 소망이 아니다. 집값 좀 올랐으면 좋겠다. 내가 투자한 주식 가격에 폭등했으면 좋겠다. 돈 좀 원없이 쓰면서 살아 봤으면 좋겠다. 몸 좀 더 건강해 지면 좋겠다. 그런 정도의 소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사도 바울이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라고 말씀하는 그런 차원의 소망인 것이다.
그렇지 않나. 세상적인 소망을 생각해 보라.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되고 나면 하늘에 쌓아 둘만한 소망을 성취한 것인가. 세계적인 거부가 되고 나면 하늘에 쌓아 둘만한 소망이 되는가. 남들의 시선을 모으는 외모와 미모와 젊음을 유지하고 살아가면 하늘에 쌓아 둘만한 소망이 되는가. 박사 학위를 너 댓개 쯤 받으면 하늘에 쌓아 둘 소망을 이루는 것이 될까. 아니다. 우리가 484장 찬송에서 찬송하지 않나.
“1.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주 없이 모든 일 헛되어라
밤에나 낮에나 주님 생각 잘 때나 깰 때 함께 하소서”
“4. 영원한 주님 내 승리의 주 하늘의 기쁨을 주옵소서
어떠한 고난이 닥쳐 와도 만유의 주여 소망되소서”
주 안에서 분명한 믿음과 넉넉한 사랑과 하늘에 쌓아 둘만한 썩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고 쇠하지도 않는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다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복음으로 인한 은혜의 열매.
복음이 누군가에게 영접되고 나면 그 복음은 그 사람의 마음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그 복음이 계속하여 주변의 그 누군가에게 전파되게 마련이다. 6절에 보니까“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라고 하였다. 그렇다. 복음이란 누군가가 복음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나면 절대로 그 사람에게만 머무는 경우란 없다. 그 복음으로 인한 은혜가 민들레 홋 씨처럼 바람에 훨훨 날아가서 누군가에게 또한 복음의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6절을 자세히 보라. “듣고..... 깨달은 날로부터 .....온 천하에 열매를 맺어 자라나고 있다”라고 했다. 우리 예수 사랑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어른, 아이, 젊은이, 노인 그 누구나 다 듣고 깨달은 복음이 나로부터 시작되어 주변에 계속하여 퍼져 나가고 번져 나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복음의 열매는 자라나서 열매가 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영접하는 그 순간 이미 내 마음 속에 그 복음이 열매로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그 복음의 열매가 계속하여 자라날 뿐만 아니라 주변의 그 누군가에게 또 하나의 복음의 열매로 전해 지는 법이다.
요즘 달걀 값이 점점 오른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알을 낳는 암탉의 몸 속에는 송알 송알한 알들이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일정하게 자라나면 몸 밖으로 알을 낳는 것이다. 신비하지 않나. 우리의 복음 열매도 그러하여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 안에 있는 복음의 힘, 복음의 능력을 믿으라. 그리고 그 복음을 누군가에게 전해 보라. 그러면 그 복음 자체에 능력이 있어서 그 누군가의 마음에 또 하나의 복음 열매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이 감옥에서 만난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했다. 오네시모는 그의 주인인 빌레몬에게 많은 해를 입혔던 죄수였다. 그러나 바울을 만난 후에 복음의 사람이 되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빌몬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빌레몬 서의 내용이다. 사도 바울은 오네시모를 “갇힌 중에 낳은 아들, 나의 심복, 사랑 받는 형제, 동역자”라고 인정하는 말을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다. 무슨 말인가. 은혜의 복음이 들어가면 그 누구라도 변하여 새 사람이 될 수 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내 주변의 그 누군가에게 은혜의 복음을 전해서 전도의 열매를 맺는 주인공이 다 될 수 있기를 축원한다.
신실한 일꾼인 에바브라.
7절에서 말하는 ‘에바브라’가 사도 바울의 복음 전파의 열매 중의 한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그를 두란노에서 만났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도시 출신이다. 그는 복음을 받아 들인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 되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복음을 전하였다. 기회만 되면 그 누군가에게 복음을 가르쳤다. 에바브라는 성령 안에서 생활하는 신실한 신자였다. 그는 골로새 교인들의 마음 훈훈하게 하는 신앙생활의 소식을 사도 바울에게 전해 주었다.
에바브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종이었다. 에바브라는 골로새 교회의 서립자이다. 그는 골로새 지방의 여러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해서 교회가 탄생되게 하는 산파 역할을 하였다. 그는 골로새 교회의 성도들을 대신해서 옥중에 있던 로마 감옥의 사도 바울에게 찾아가 문안하기도 하였다. 빌레몬서 1장 23절에 보면 오네시모는 사도 바울과 함께 옥에 갇힌 적도 있었다. 골로새서 4장 12절 이하에 보면 그는, 항상 성도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를 하는 기도의 사람이었다. 에바브라의 기도의 내용은 분명하였다.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성도들이 완전하고 확신 있게 신앙 생활할 수 있기”를 간구하였다. 골로새서 4장 13절에 보면, 에바브라는 골로새 교회의 성도들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에 있는 성도들을 위하여 늘 많이 수고하였다. 골로새 도시를 중심으로 이 세 곳은 에바브라에게 있어서 삼각 벨트를 형성하는 전도의 현장이었다. 그 많은 수고의 내용을 성경은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상상하여 짐작할 수 있다. 에바브라는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인정하는 많은 수고와 섬김을 계속하던 섬김의 사람, 봉사의 사람, 헌신의 사람, 희생의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나. 가정이든, 직장이든, 사회의 구석 구석에서 그 누군가가 많은 수고를 계속함으로 우리의 주변은 사람 살만한 세상으로 가꾸어지는 것이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크나 큰 생명력과 전파력을 갖는다. 헐몬산 새벽 기도회 마지막 날인 지난 금요일 새벽에 김창식 (1857-1929) 목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1857년에 황해도 수안군에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이 1875년 생이니까 그보다 20여년 먼저 태어난 조선 시대 말기의 인물이다. 41살이던 1901년, 감리교 최초의 목사 안수를 받았다. 머슴으로 지내던 서민 출신이다. 선교사 올링거와 헨리 아펜젤러를 만나서 운명이 바뀌었다. 서양 선교사들이 조선의 아이들을 잡아 먹는다는 소문을 확인하려고 올리거 선굣가의 집에 머슴으로 들오갔다. 올링거 선교사 부부의 인품에 감화를 받았다. 성경과 영어를 배웠다. 아펜젤러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목사가 되기 전에 평양에서 길거리 전도를 하다가 관가에 붙잡혀 들어갔다. 그 당시 평양 관찰사였던 민병석은 길거리의 복음 전도자 김창식을 감옥에 가두었다. 서양 귀신을 전한다고 고문하며 배교를 강요하였다. 사형시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심한 고문을 계속 당해서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선교사들이 나서서 미국과 영국 총영사의 도움을 청했다. 나중에는 고종 임금의 어명에 의해서 풀려나게 되었다. 그 때에 8명의 기독교인들이 붙잡혀 들어가 고문을 당한 사건을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는 <평양 기독교인 박해 사건>이라고 부른다. 그는 평양, 황해도,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에 찾아 다니며 순회 전도에 열정을 쏟았다. 하나님은 김창식 목사를 통해서 전국에 48교회가 개척되게 하셨다. 115곳의 예배처도 마련했다. 그의 별명은 조선의 사도 바울이었다. 2년 전인 2023년도 성탄절 밤에는 KBS에서 김창식 목사를 주인공으로 <머슴 바울>이란 뮤지컬을 방영하기도 하였다.
제임스 홀((William James Hall, 1860-1895) 선교사 곁에서 사역하던 김창식은 홀 선교사가 갑자기 죽자 그의 빈 자리를 지키며 평양 선교에 매진하였다. 제임스 홀은 크리스마스 씰의 보급자로 잘 알려진 셔우드 홀(Sherwood Hall, 1893-1991)선교사의 아버지이다. 아버지가 35살의 젊은 날 세상을 떠나고 그 당시 2살이던 어린 아들이 장성하여 아버지의 선교의 대를 이어 조산 땅에서 결핵 퇴치에 앞장서며 헌신을 하였다. 김창식 목사가 대를 이은 제임스 홀 선교사의 선교 열매가 평양제일교회이다. 그 당시 크게 부흥을 이루었던 남산현 교회를 말한다. 하나님은 김창식 목사가 72세에 주님 품에 안기기까지 그를 통하여 목사가 된 이후 32년여 동안에 풍성한 선교의 열매를 맺게 하셨다.
점점 무더워지는 이 폭염의 계절에 건강하게 주를 섬기며 주변 사람들에게 추수 날의 얼음냉수와 같은 상큼한 성도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는 나날이 되길 축원한다. 아멘